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아나운서들도 책을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된다죠? 어휘력이 늘어나니까.
방학이니까 학생 청취자들도 많이 들으실 텐데 이충훈 아나운서처럼 멋진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면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걸 말씀드리면서,
오늘은 새해 첫 시간이니만큼 올해 출판계 동향을 한 번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도 걸출한 작가들의 기대작들이 리스트를 올려놓고 있습니다.
독서시장에서 가장 폭발력이 있는 건 소설이죠. 한강, 정유정, 조남주... 최근 출판계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작가들의 신작이 상반기 나올 예정.
한강 작가는 ‘눈’ 3부작을 완성할 예정. 조남주 작가는 여성에 이어 이주민에게 눈을 돌립니다.
가상의 작은 도시 국가 속 불법체류자들이 사는 낡은 맨션 이야기가 될 거라고 하구요. 정유정 작가는 ‘종의 기원’이후 3년 만에 ‘진이, 지니’를 준비 중인데요.
여성 침팬지 사육사 ‘진이’를 주인공으로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선택’을 판타지 기법으로 다룬다고 하네요. 성석제 작가는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을 그려낸
‘왕은 안녕하시다’를, 장강명 작가는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범죄와 처벌, 범죄자와 수사관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다룬 ‘재수사’를,
또 대형작가죠 조정래 작가는‘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천년의 질문’을 3권 분량으로 낼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편혜영, 윤대녕, 은희경 등
이름이 곧 베스트셀러나 다름없는 작가들이 줄줄이 신작을 예고.
먼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101세 노인’으로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구요.
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이 선보이고, 매년 출간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스티븐 킹의 신작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사 3부작의 완결판 ‘대변동’,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사’도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역사를 되짚는 책들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한국역사연구회가 기획한 <3·1운동 100주년 총서>는 총 5권 분량으로 민족운동의 테두리를 벗어나 일제강점기 정치와 권력, 공간과 사회경제,
사상과 문화의 다각적인 시각에서 3·1운동을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촛불혁명의 눈으로 3·1운동을 재해석하는 창비의 <3·1운동 100주년 기획도서>나 ‘1919년 3월1일 누가 무슨 일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그날을 촘촘하게 복원해내는 <3·1운동의 문화사>도 예정돼있습니다.
이밖에도 개항기와 식민지 시대의 생활사, 또 현대사의 여러 국면을 돌아보는 저작들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나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등 뜻하지 않은 베스트셀러들이 선을 보였죠.
직업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쓰고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던 일이었는데요.
올해도 이렇게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건네는 뜻밖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할 수 있겠다, 이런 전망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