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섬나라 제주에서 이사 와서 전주생활 4개월에 접어든 새싹이에요.
새싹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있지만 좋게 자리잡고 커 보려는 마음으로
"나는 새싹이다~"하며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섬이다 보니 육지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어디가 괜찮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기회가 되면 바로 떠날 준비를 했죠.
이제껏 다녀와본 곳 중에서 분위기가 가장 맘에 드는 곳 몇 군데를 리스트에 넣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전주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전주사람이라 더 끌렸던것 같아요^^
오랜 제주도 생활을 정리하며 "아! 새로운 나로 시작이다!" 하며 홀가분 한 마음과 함께 낮설음도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 없이 홀로 올라와 적응 중이라 친구들은
“너 생존 확인하려고 연락했어” 하며 걱정과 함께
“한라산소주 그립지 않아? 가기 전에 배에 담아갔어야지!” 하며 밉지 않은 농담을 던지곤 합니다.
믿음직한 남자친구도 든든 하지만 보살 같으신 남자친구의 조부모님은 댁에 놀러가면
“우리 아가들 맛있는거 해줘야겠네~ 골고루 먹어야지~” 하십니다.
이제 다 컷다고, 맛있는건 할머니 할아버지 드셔야한다 말씀드려도 그저 아웅 대는 어린이로 보이시나 봅니다.
타지생활 외로울까 챙겨주시는 남자친구의 따듯한 조부모님과
아들 보다 더 챙겨 주시면서도 혹여 제가 서운해할까 살펴보시는 배려심 깊은 부모님 덕에
가족과 같이 있는 포근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 날씨도 이렇게 좋고 제주도 였으면 벌써 억세가 파도치는거 보러 뛰어갔겠다" 싶은 마음도 잠시
전주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포근함은 발길이 닫는 곳 마다 마음을 편해지게 하고 예뻐서
거리만 구경해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좋습니다.
크지만 섬이였던 제주도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어디든 신기하지 않을까요?
단풍과 어우러지는 한옥마을의 풍경은 사진으로 남겨뒀습니다.
한복체험 하며 고운 한복도 입고 단풍이 핀 담벼락 아래서 햇살 듬뿍받으며 찍은 사진에 지인들은 어디냐고 물어 보고는 해요.
입에 음식이 안맞을까 친구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전주는 어디를 가든지 음식 맛이 좋아서 하루하루 포동포동 살이 찌고 있습니다.
수란과 콩나물국밥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TOP 5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넌 어디다 던져놔도 잘 살꺼야"하며 말씀하시지만
“저녁밥은 해먹는 거야? 겨울 옷은 있고? 반찬 뭐 먹고싶은거 없니? 보내줄까?” 하며 물어보십니다.
딸이 어머니 품을 떠나 고생할까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때면 코가 찡하니 마음이 시큰해져 오지만
“걱정하지마~ 너무 잘 먹어서 이제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게 생겼어~ 놀러도 얼마나 잘 다니는데! 저번에 비빔밥축제 동영상 찍은거 있는데 보내줄까?” 하고
너스레 떨며 무난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좋은추억도 많이 쌓고 싶고 근처 지역도 가고싶은데 어디를 가면 좋을지
어디를 가야 인증샷을 기가막히게 남길지 주말이 기대되고 고민되지만
어느 곳이든 분위기 있는 전주라 음료 하나 손에 들고 산책만 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적응 중이고 전주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은 새싹이지만
부모님이 걱정 하실 일 없게 잘 커 보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싸우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지내면 사는게 재밌다 하시며
여러 인생 선배님으로서의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십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새겨들을 좋은 말씀이라 다음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들었던 좋은 말씀들을 모아 또 찾아 뵙겠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씩씩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겠습니다!
무럭무럭 크며 좋은 추억 쌓을 수 있게 응원 겸 숙박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