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화)책방에가다

 

 

오늘 소개할 책, 2017년 맨부커상 수상작이 드디어 한국어로 번역돼서 나왔습니다.

조지 손더스라는 작가가 썼는데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지 손더스는 영미문학계에서는 슈퍼스타로 불리는 작가라네요. 

영미문학계의 천재,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작가들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데뷔 이래 쭉 단편만 쓰다가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이 바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거에요. 책 제목은 ‘바르도의 링컨(문학동네)’입니다. 

 

 

‘바르도의 링컨’은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고서 무덤에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지인에게서 이 이야기를 듣고 링컨기념관과 피에타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해요. ‘

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세계의 사이’라는 뜻을 지닌 티베트 불교 용어인데요. 죽은 이들이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머물러 있는 시공간을 가리킵니다.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 바로 이 바르도인 거죠. 이곳에 있는 존재들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아요. 

어느 날 이곳에 열한 살짜리 귀여운 꼬마 신참이 나타납니다. 바로 윌리 링컨인데, 얼마 전 장티푸스로 목숨을 잃었죠.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긴 아버지 링컨이 무덤에 찾아와 아이의 시신을 껴안고 오열하자, 

바르도의 존재들은 깊은 감명을 받고 아이를 보살피게 됩니다. 그런데 윌리에게 위협이 닥치게 되고, 바르도의 존재들은 윌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북유럽 소설이 국내에서 사랑을 받고 있죠. 이번엔 아이슬란드 소설입니다. 

중년 위기를 겪는 남성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 여행을 떠나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책 제목은 ‘호텔 사일런스’입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소설 10'에 꼽히기도 했네요. 

소설집 <회색인간>으로 화제를 모은 김동식의 신작 소설집 ‘성공한 인생’도 눈길을 끕니다. 

김동식 작가의 책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종종 토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는데요. 이번에도 기발하고 재치넘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