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화)책방에가다

 < ‘재판으로 본 세계사 >

 

제목이 말해주다시피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재판을 다룬 책이에요. 

그런데 저자가 현직 판사라는 점이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공정거래와 노동 행정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 재판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형남 판사, 

이 분이 꽤 유명한 분인데 왜냐, 사법사상 처음으로 ‘심리적 부검’이란 걸 실시한 분이에요. 

심리적 부검은 당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심리적 사인을 규명하는 건데, 

2013년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에서, 유가족, 직장 동료에 대한 면접, 주변 조사 등 심층 분석을 통해 그 원인을 규명하는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고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원래 꿈이 역사학자였다는데 그러다보니 세계사에서 유명한, 또 의미가 있는 재판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게 된 거죠.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책을 읽다보면 그 작가가 궁금해질 때가 있죠. 

많은 독자가 사랑하는 작가 두 사람이 작품이 아닌 인터뷰로 자신을 표현한 대답집이 나왔습니다. 

먼저< ‘박완서의 말’> 은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시인 고정희, 소설가 공지영, 수필가 피천득, 문학평론가 권영민 등과 함께 나눈 대담을 그의 딸 호원숙씨가 모아서 발간했습니다. 문학과 사회, 개인사가 고르게 잘 빚어진 이야기들이 소박하게 들립니다. 

그런가 하면<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오랜 팬이기도 한 소설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대담집.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친 11시간의 인터뷰를 기록했습니다. 하루키의 일상, 소설에 대한 철학, 난처한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하루키의 입체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