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김방식
나무뒤에 숨어있는
어릴적 눈썹달
까만 하늘에 흩뿌리듯
떠있는 수많은 별들
나는 그런 하늘이 좋았다
산등성이에 걸쳐진
밝게 빛나는 달
까만 하늘은 여전한데
흐트러진 별은 보이지 않고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인조별
지금은 그런 하늘에 산다
그 속에 오늘을 날고
더위에 지친 가슴에
불어오는 시원한 마파람
바람에 실려오는 풀내음
내고향 어릴적 바람인냥
기억을 끄집어 낸다
어이돌아 육십년
바람은 변하지 않았는데
나무에 걸린 달은
산뒤에 감춰진 가로등으로
별들은 빌딩의 전등으로
바뀌어진 모습은 많은데
내 맘에 기억은 아직도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