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가 쓴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책이에요.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어떤 환경에서 이 괴물이 태어났을지 짐작이 되죠?
이라크전이 발발한 2003년 이래 바그다드에선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공습과 반미·반정부 세력의 테러로 곳곳이 피로 물들게 됩니다.
이때 바그다드의 폐품업자인 하디는 거리에 널브러진 시신들의 여러 신체부위를 모아 하나로 만들게 되죠. 비록 “쓰레기처럼 버려졌지만”
온전한 몸으로 만들어서 “다른 시신들처럼 소중히 다루고 신분에 걸맞게 장례도 치러주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여기에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호텔 경비원의 영혼이 깃들면서 이 괴물이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이 괴물은 처음엔 각 신체부위 희생자들의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다가
자살테러범을 모집한 보안회사의 책임자나 트럭 폭탄으로 여러 사람을 살해한 벌로 알카에다 지도자도 죽이게 되죠.
이런 괴물의 행동에 그를 복수의 대리인으로 보고 추종하는 사람도 생겨나는데요.
이후 이야기는 더욱 호러물로 진행이 되는데 스토리는 여기까지 소개하는 걸로 할게요.
얼핏 들으면 흔한 장르물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제의식은 무거운 대신 작품 구성은 엽기적인 상황과 우스운 인물들로 채워서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초현실적인 소재로 쓴 소설이지만 기자가 등장해서 저널리즘 소설처럼 읽히기도 하구요.
또 소설을 읽을수록 전쟁 앞에서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여러 논쟁거리들을 되새겨보게도 합니다.
특히 이 소설은 이 작품은 올해 한국 작가 한강의 <흰>과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거든요.
작품성에 대해서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겠죠.
이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포 동화를 한 권 소개해볼까요?
어린이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구스범스’ 32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미라의 부활’인데요. 제6권 ‘미라의 저주’와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더욱 친근해진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70만 부가 넘게 팔린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이후 17년만의 책인데요.
이 책 <열두 발자국> 은 10년 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온 뇌과학 강연 중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강연 열두 편을 골라
강연 당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추가해서 정리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