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와 인간관계>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요즘 제철을 맞고 있는데요. 오디는 맛도 달콤할 뿐만 아니라, 안토시아닌 성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암을 예방하고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칼륨, 철분 등이 들어있어서 면역력과 노화방지, 혈관강화와 당뇨개선, 피부 건강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중년기의 정력과 관절에도 좋다는 사실도 밝혀드립니다.
오디가 열릴 때 첫 번째 색깔은, 뽕나무 잎과 같은 연두색입니다.
색채심리학에서 연두색은 편안함과 신선함을 의미합니다. 이때 오디의 맛은 비릿한 맛을 띠고 있습니다.
마치 우연히 처음 마주치는 사람과의 관계처럼 별로 끌리지도 않고 비릿해서 의미나 기대치가 없으면 바로 뱉어버리는 상태라는 점과 같습니다.
이 말은 첫인상에서의 개성이 없이, 잎인지 열매인지 분간이 안 되면 바로 잊혀지는 관계가 되기 쉽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도 식물의 <연두색>처럼 <본색>이 드러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오디의 첫 번째 변신은 연두색에서 노란색으로의 변신입니다.
이때 맛은 떨떠름합니다. 색채 이미지에서 노랑은 기다림, 희망의 뜻을 품고 있지만,
교통신호판처럼 주의와 경고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인관계의 만남단계에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품게 되는 시기와 같으면서도,
자칫하면 주의와 경고를 받게 되어 어색하거나 떨떠름한 관계가 되기 쉬운 점과 같습니다.
그래서 <노란색>은 <어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열정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이때 맛은 시큼합니다. 빨간색을 심리적으로 혈압과 체온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나 상처와 염증이 있는 사람에겐 멀리해야 하는 색깔이기도 합니다.
대인관계로 대입해 보면, 급격히 친해지다가 불안감과 거부감을 느껴서 관계가 시큼해지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빨간색>은 <혈색>입니다.
잘 무르익은 검정색 오디 맛은 달콤하고 향긋합니다. 검정색은 색상과 채도가 없는 무채색이면서 모든 색을 흡수해서 흑색입니다.
심리적으로는 편안함과 신비감을 주면서 반대로, 죽음과 두려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마치 대인관계가 무르익어서 달콤하고 편안한 관계를 누릴 수 있으나,
이때 관계가 깨지면 배신감으로 원수지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흑/백으로 가려집니다.
이렇게 오디의 변화과정과 대인관계의 발전단계가 같은 맥락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