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봐야 이득 본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흔히 <글로벌 무한경쟁 사회>라고들 말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남보다 쳐지면, 경쟁에서 실패하는 인생이 된다며, 앞서가야 한다고 다그쳐 왔습니다.
그러한 다그침은 직원들에게 업무를 맞기는 CEO들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나, 심지어는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까지도, 대개가 그러한 마인드가 팽배해져서 경쟁에 지지 말라고 내모는 형국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소통>이 필요한데 <통보>를 하게 되고, <의논>이 아닌 <지시>를 하게 되는 거죠.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어떤 협상을 할 때는 <소통 스킬>이 필요한데요.
이번에 나눈 남북정상회담만 보아도, 다른 건 차치하고 라도요,
분명하게 드러난 현상이 바로, <손해 봐야 이득 본다>라는 감동적인 의미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깨닫게 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을 이기면,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게 된다는 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누군가의 도움과 협력이 절실해 지는 법인데요.
그 중에서도 나와 라이벌 관계인 사람이나, 적에게 도움이나 협력을 받을 수만 있다면, 탁월한 고수라는 소릴 듣지 않겠습니까?
그 방법이 바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 진 <감동 언어>, 즉 <손해 보는 말>이라는 겁니다.
언제 아디서나 상대방과의 대화중에, 가장 경제적인 <감동언어>가 바로 <칭찬>입니다.
남북이 싸울 때는 서로 ‘네 잘못이라고’ 확성기를 틀어놓고 떠들었잖아요
그런데 서로 <손해 보는 말>들을 주고받고, 손잡고 얼싸안고 나니까, 맨 먼저 치우겠다는 것이 뭡니까? 서로 욕하고 따지던 <확성기>였잖아요.
이번에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손해 보는 말>들은, 70년 가까이 원수로 지냈던 상대방에게 <존중과 경의>로 표현된다는 사례를 보여준 겁니다.
이러한 사례가 부디 모두의 염원대로 이루어져서, 개인과 개인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기업과 고객사이, 특히 정당과 정당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향기로운 소통의 사례로 영원히 남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