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하면 내 품 속으로 쏙 들어오던 키작은 남동생 일규가
벌써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했어요.. 이젠 저보다 키도 훨씬 크고 제법
청년 티가 납니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제 동생이 태어나던 날도 오늘처럼 이렇게 함박눈이
내렸다네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우리집 대들보 일규가 벌써
스무살의 어엿한 청년이 되었답니다..
요즘 누나인 제가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데 시험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아서
토요일 마다 광주에 학원을 가느라 아침일찍 편지한장 놓고 왔습니다.
생일에 미쳐 신경을 못 썼는데, 이렇게 방송으로 나마 축하해주고 싶어요.
대견한 제 동생 생일 축하겸 칭찬 좀 하려구요.
학교에서 늦게 까지 공부하고 돌아올때 버스타고 오면 피곤하다고, 운전
면허 딴지 얼마 안되었는데 꼭 데리러 오구요. 누나 추위 많이 탄다고
아르바이트 해서 따뜻한 니트도 사주고 동생이 아니라 오빠같습니다.
덩치만 큰 줄 알았는데, 마음 씀씀이도 너무 이쁜 제 동생....
11월 9일 20년 전에 태어난 제 동생 일규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누나가 시험 끝나거든 지금 네가 나에게 한것 보다
배로 더 잘해줄꺼라고, 누나는 일규를 정말 사랑하고 아낀다고 전해
주세요.
* 제 동생이 김차동 아찌 팬이에요.. 보통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아침 밥을 먹는데 그때 꼭 틀어주세요..
그리고 신청곡은 이승환의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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