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맞이하면서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 죽겠는데도 체면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정채봉님의 글중... 지난 몇 년간의 내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이며 가정생활이며 너무 바쁘게 살다 갑자기 생활의 여유가 생기니 아무런 느낌이 없이 맞이했던 올해. 무의미한 날들속에서 새롭게 거듭나고 싶었던 올해였기에 뭔가에 열정을 쏟고 그 열정으로 나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던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열달을 보낸 지금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며 나를 가슴아프게 했던 일이며 가족을 잘 돌보지 못했던 일들이 새삼스럽게 부끄러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은 두달동안에 그동안 소흘히 했던 일들을 챙겨볼까합니다.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마무리 못한 일들로 더욱더 분주해야 할 11월을 활기차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추수를 끝낸 들녘에 바람으로 흔들리는 갈대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 흐린 하늘 쓸쓸함을 더해주기라도 하듯 아직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초겨울의 11월이지만 퇴근시간이 1시간 앞당겨지는 즐거움이 있는 11월도 우리모두 화이팅! 하며 외쳐보고 시작합니다. 화이팅!! * 고창군청 민원실 (58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