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소개
운전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한번쯤
당황스런 일을 겪거나 목격하신 경험이 있을겁니다.
주로 초보때 일어나는 일들이 많죠 특히 시동이 꺼지는 일
얼마나 당황하고 창피한지.....
그런데 초보도 아닌 제가 오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답니다.
저는 전주에서 임실로 출퇴근을 하는 임실동중학교 교사로
늘처럼 "김차동의 FM모닝쇼"을 들으며 운전하고 있었지요.
동부우회도로 신호등에 걸려 대기하다가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하는데
시동이 꺼지는 거예요.
초보도 아닌데 이게 웬일이람
클러치를 너무 일찍 떼었나?
시동을 다시켜는데 글쎄 시동이 안걸리는 거예요.
아무리 해도 드드드드....피그르르
비상등을 켜고 다시 시도
제너레이터가 문제가 있나?
온갖 생각을 하면서 다시 시도
안되겠다. 레카차를 불러야지라고 생각하며 명함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거예요.
웬 아저씨의 친절하신 말씀, 시동을 다시 걸어보라는등, 악셀을 붕붕 밟아보라는 등
뒤에서 차들은 기다리고...(오 하느님)
그런데 그 아저씨 친절하신 말씀도 모자라
차를 손수 밀어서 그 옆 빈공간(김밥이나 건빵을 파는 차들이 가끔 세워져 있는 공간, 우회도로 운전자들은 다 아는 공간)으로 차를 빼주시는 거예요.
어머 힘도 좋으셔라.
감탄할 사이도 없이
아저씨왈 "근데 기름은 있어요?"
어머 어머
"연료등이 안들어왔었는데요." -_-
아저씨 피식 웃으시며 "아무래도 기름이 없는 것 같네요, 혹시 페트병있습니까?"
있을 리가 없지요.
조금 있다 나타나신 아저씨 손에는 휘발유가 가득 찬 페트병이 들려있었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이 날 뻔했답니다.
이걸로 조금밖에 못간다며 바로 기름넣으란 말씀, 다음부턴 연료바늘이
E를 가르키면 바로 주유소로 직행하란 친절한 말씀도 함께요.
전화번호도 안가르쳐주시려는 걸
소매 붙잡고 사정하고 또 사정해서 알아냈답니다.
그 고마운 분의 성함은 "정재학,"
기름값은커녕 본인의 이름도 밝히길 꺼려하신 아름다운 마음씨의 아저씨
운전하고 오는 내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아 세상은 아직은 살 만한 것이구나
아직도 세상에 저런 분이 있다니
내가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니고
상대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두말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줄 아는 사람
너무 감동받았어요.
저도 그 아저씨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아침 그 바쁜 시간
본인 출근때문에도 시간이 쪼들렸었을텐데....
직장에 와서 그 분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감동 감동
살맛나는 세상을 느끼게 해준 정재학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제가 빌어드릴께요.
제가 다니는 전주 남원길은 과속과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늘 가슴졸이며 운전하고 심지어는 쌍라이트를 깜박이며 비키라고 협박까지 하는 운전자들도 있는 길이거든요.
그러니 오늘 아침의 일에 제가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짐작가시죠
이 미담을 꼭 소개해주셔서 다른 운전하는 사람들도 잠깐이나마 감동을 맛볼 수 있게 해주세요.
김차동의 FM모닝쇼에도 무궁한 발전있기를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김차동씨가 처음 마이크를 잡던 때(아마 93년도 가을인가)부터 줄곧 들어온 골수팬이랍니다.
오늘 아침 햇살이 더욱 찬란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애청자여러분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여건이 허락되신다면
노래도 한곡 틀어주세요
얼 그랜트(Earl Grant)의 the end
또는 아프로디테스 챠일드의 spring, summer,winter and fall
가을이 되면 제가 즐겨듣는 곡인데요
그 분에게 들려드리고 싶네요.
출근시각(7시 30분쯤부터 8시 20분사이)
전화 642-2537, 주소 임실군 임실읍 임실동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