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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으로 둔갑한 스페인산.. 돼지 원산지 거짓 표시 기승
2025-02-27 899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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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겹살과 발음이 비슷해 돼지고기 먹는 날로 불리는 3·3 데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식당에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파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대 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군산항 인근의 한 고깃집. 


삼겹살과 목살은 물론 찌개와 볶음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모두 국내산으로 표시된 곳입니다. 


손님상에 올라가는 고기들도 국내산인지, 거짓은 없는지 관계당국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

"이거 혹시 어디에서 쓰실까요?" (저는 잘 몰라요.)


대패삼겹살을 제외한 돼지고기 요리류를 모두 국내산으로 기재했지만,  


정작 냉장고에서 나온 고기들은 '스페인산'이라 적힌 포장지에 감싸져 있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

"지금 스페인산으로 원산지가 표시가 돼 있습니다."


곧바로 진행된 외국산 돼지고기 키트 검사. 


돼지고기 조각을 넣은 시약을 검사기에 떨어뜨리니 외국산을 뜻하는 선명한 한 줄이 뜹니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고 속여서 판매해 온 겁니다. 


업주는 거짓 표시를 인정한다면서도 들여오는 고기의 원산지가 바뀔 때마다 메뉴판을 바꿔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업주]

"그때그때 바꿔야 하는데, 바꿀 수가 없어요." (그때그때 못 바꾸시면 저희한테 맨날 오셔야 해요. 맨날 오셔가지고 왜 그랬는지 증명해 주셔야 해요.)


실제로 도내에서 적발된 돼지고기 원산지 거짓 및 미표시 건수는 2022년 36건, 2023년 39건, 지난해에는 46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등 전체 축산물 단속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임평택/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축산물은 정확하게 원산지를 표시해야 할 의무사항이 있는데요. 소비자에게 혼돈 우려를 주면 안 됩니다. 혼돈 우려 주는 표시는 거짓 표시와 같습니다."


농관원은 해당 식당주를 상대로 농수산물표기위반 혐의를 추가 확인한 뒤 검찰 송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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