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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찢어져 응급실 3곳 돌다 '사망'.. 의료진 6명 송치
2025-02-20 440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응급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돌다 결국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 6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어제(19일) 대구경찰청은 지역 상급종합병원 3곳의 의료진 6명을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A 씨는 지역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는 "성형외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다른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찾은 종합병원에서도 "당일 진료가 불가능하다"면서 A 씨를 또 다른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 보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마지막 병원에 도착한 A 씨는 당장 성형외과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A 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갈 준비를 하던 중 혈압과 맥박이 떨어져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 소생술 등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이후, 유족 진정으로 경찰은 병원 3곳 의료진 6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중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으며,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망 전 병원 3곳에서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의료계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증거를 확보해 조사했고 수사심의위원회 검토도 거친 뒤 의료진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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