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에 신음하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계엄 사태 이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업종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IMF나 코로나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임실 운암면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점심 후 가장 붐벼야할 시간이지만, 전망이 좋은 자리들마저 텅텅 비어있습니다.
길어진 경기 침체에, 계엄 사태 이후로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박춘열 / 카페 운영]
"작년에 비해서 반토막이 아니고 3분의 1 토막 정도 났습니다. 거의 문을 닫을 지경에 와 있어요."
요식업계는 당장 단체 예약이 줄취소되면서, 연말 특수가 무색해졌습니다.
[정은하 / 식당 운영]
"어수선해서 (단체 예약을) 못 나가겠다. 그 얘기 하셨어요. 일단은 착잡하고, 방법이 없어요."
중소 마트나 슈퍼마켓들은 내란 사태 이후 꽁꽁 얼어버린 소비 심리를 가장 최전방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꼭 사야 할 생필품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아버렸습니다.
[이윤호 / 슈퍼마켓 운영]
"술도 예전같지 않고 담배 뭐 이런 것도 그렇고, 공산품도 많이 안 나가요. 애들도 지금 과자도 안 사 먹고, 많이."
1,500여 개 중소마트와 슈퍼마켓들은 경제를 살려야 할 대통령이 계엄 선포로 중소 자영업자들을 나락에 빠뜨렸다며,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박춘관 이사장/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골목 상권이 살아야 경기가 사는데, 죽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부가) 애먼 짓을 하고 있으니 저희들이 답답해서 성명서를 냈습니다."
여행업계도 겨울방학 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유학하시는 분에 대한 환율은 정말 10원, 20원 단위로도 되게 예민한 부분이고, 해외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경기 침체와 정치적 혼란이 결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큰 시련으로 닥치면서, 현재로서는 그 끝을 예측하기 힘든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