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전국 여성단체들이 동덕여자대학교 일부 재학생들이 벌인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대해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학교에 있다는 주장이 담긴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늘(29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여성단체연합와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전국 67개 여성단체는 지난 27일 공동 성명문을 통해 "학생 의견 수렴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와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체는 "학교는 학생들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커녕 여전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특히 심각한 것은 학교 측이 학생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하는 등 민주주의 교육공동체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부끄러움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를 불법과 손해의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학생들을 악마화하는 정치권, 언론, 기업의 성차별적 시선과 태도가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정치권, 언론, 기업이 보여주고 있는 성차별·여성혐오적 행태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지난 11일부터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참가자들의 래커칠 제거 등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여 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