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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도서의 재탄생".. '친환경 예술' 전시
2024-09-13 159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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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지던 책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참신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작품도 감상하면서 재활용의 참뜻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에서 폐기된 도서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빚어낸 예술,  


이번 연휴 가볼 만한 ‘친환경’ 전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때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고, 깨달음을 주기도 하며 지성을 넓히는 데 소임을 다 한 오래된 책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버려질 위기의 고서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희망찬 날갯짓으로 ‘잊혀진 이야기’가 되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반가운 유명인의 얼굴로,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도 변신한 폐도서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박창수 / 전주시 중화산동]

"폐자재를 다시 재생시킨다, 어떤 작품으로 만든다고 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와서 봤는데요. 와, 수준이 굉장히 높네요. 섬세해요."


전국의 도서관에서 매년 폐기되는 책은 1,000만 권,


재고로 남은 새 책이 폐기되는 양은 무려 1억 권에 달합니다.


코팅과 표백 등으로 인해 ‘재활용’마저 어려운 대부분의 폐도서는 태워지고 마는데, 의미 없이 버려지는 것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진화 / '잊혀진 이야기' 작가]

“많이 버려지는 것들 중에 집에 많이 있던 게 책이었어요. 그림을 꼭 화폭에만 그려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저 책에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고대 이집트의 스핑크스부터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아마존의 밀림, 북극곰과 펭귄들이 노는 극지방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지구의 대표 서식지와 여러 나라의 주요 상징물에,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실감 나게 표현한 이 작품들,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크기가 작아 버려지는 원판을 사용하고, 종이의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접착제와 페인트 사용은 최소화했습니다. 


[이지희 / 'PAPER+JAM' 작가]

“뭔가 가공되지 않은 것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완성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재료들이 첨부되는데 조립적인 면에서, 방법적으로 변형을 시켜서 재료들을 덜 써보려고 노력을 (했다)..” 


이렇듯 문화예술계도, 작가의 의도와 가치 전달을 넘어, 작품 작업과 전시를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채연석 /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지금 트렌드 변화가 많이 심하다 보니까, 일방적으로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한 가치를 (예술가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이거는 충분히 예술적 가치가 있고.."


풍요롭던 때를 지나 이제 ‘아끼는 것’이 미덕인 시대,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예술 작품의 소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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