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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에 이례적 공장 공개".. '황화수소 미량 검출'
2024-07-07 360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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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업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사건와 관련해 전주페이퍼가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현장 검증에 나섰지만, 회사 측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족이 제기하는 가스 유출 의혹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장까지 열고 재조사까지 벌였는데, 미량의 유독가스가 검출된 건데요.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장 측이 재조사 이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합의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세 노동자가 숨진 현장에 대한 가스 검출 조사가 이뤄진 제지 공장의 설비실,


측정이 시작되자 마자 가스 측정기의 붉은 경고등이 깜빡이고 쉴새없이 경고음이 울립니다. 


공장 측이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이례적으로 공개 재조사에 나선 건데, 현장에서 미량이나마 유독가스가 검출됐습니다. 


[공장 관계자]

"H2S(황화수소) 여기 있죠. H2S 있잖습니까. 제로 나오죠, CO2(이산화탄소) 제로.. (대한산업보건협회 관계자님) 설명 좀 해 주시죠, 여기."


유족들은 사고 당시 설비가 6일 가량 멈춰있던 탓에 배관에 있던 종이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동자가 사망한 당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조사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1일부터 공정을 중단한 뒤, 6일 만에 재가동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공장 측이 밝힌 황화 수소 농도는 4ppm으로, 작업 가능 기준 상한인 10ppm을 넘기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검출에 회사 관계자들도 놀란 분위기입니다. 


[김경식 / 공장장]

"6월보다 7월에 상당히 고온으로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기계를 멈춘 상태에서, 폐수나 이런 데에서 정체돼 있다 보니까 황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사망자의 사인을 밝히려는 정밀 검식 결과는 이르면 1주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공장 측은 측정 이후 유가족의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하고, 그간 불발돼 왔던 협의를 마치면서 사고 3주만에 고인의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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