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론조사 가상번호 주소지 논란과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의 선거 브로커 의혹 폭로 이후 파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조작이 의심된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하는 각 지역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반면 비난을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아, 후보들간 공방도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완주와 순창, 장수군수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화두로 꺼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청구지 주소만 바꾸면 무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동원이 가능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젠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적극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한병락 /임실군수 예비후보]
"휴대전화를 악용한 여론조사 조작관련 선관위에 고발을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누가, 언제, 어떤 식으로 여론조사 조작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선 세 예비후보들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이돈승 /완주군수 예비후보]
"확인이 안 돼요. 저희 집에 (휴대전화 요금주소지 이전을) 50건을 해놔도 저희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기자회견 발언은 한 차례 더 이어졌습니다.
회견을 자청한 이들은 민주당 소속 순창군수 예비후보 세 명입니다.
순창은 모두 4명이 공천권을 놓고 격돌하는데, 사실상 회견에 불참한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에 가까웠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 1, 2위가 뒤바뀌었고, 최근 두 여론조사가 하루 간격으로 진행됐지만 편차가 심하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
브로커의 선거 개입이 의심된다고도 덧붙였지만 역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권대영 /순창군수 예비후보 ]
"특히 순창군의 경우 전.현직 실력자들의 세력에 의한 선거 개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름이 거론된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참여 의사를 밝히기가 무섭게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아 불참했다며 불쾌감을 토로했습니다.
자신을 불순한 후보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세 후보가 비열한 술수를 썼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최영일 /더불어민주당 순창군수 예비후보]
"오는 토요일 순창군수 예비후보 공천심사 위원회에서 '최영일 후보는 (기자회견에) 왜 참석하지 않았는가' 이거를 (문제로)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 가상번호 논란에 선거 브로커 개입 의혹까지 불거져 파문이 확산되면서, 지방선거가 또다른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화면제공 전북도의회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