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4월 20일](/uploads/contents/2025/04/35072e04eb35f9693b1133e4e576aa9a.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4월 20일](/uploads/contents/2025/04/35072e04eb35f9693b1133e4e576aa9a.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학생 자원이 해마다 줄면서 교육부가 내년도 교사 정원을 대폭 감축할 계획입니다.
학생 수 감소폭이 유독 큰 농촌은 교사 정원 역시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제대로 가르칠 수는 있을지, 현장에서는 우려가 큰데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잇단 지적에도 교육부는 요지부동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생 수가 50명인 임실의 한 중학교,
국영수 등 12개의 교과목 수업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배치된 교사는 10명, 이마저도 상주하고 있는 교사는 6명뿐입니다.
교사가 없는 과목은 다른 학교의 교사를 불러와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
그런데 내년부터는 2명의 교사를 더 줄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3개에서 4개 학교를 교과 교사 1명이 전담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다 보니, 교사들은 당장 교육의 질적 저하가 걱정입니다.
[전문영 교사/임실 관촌중학교]
"제가 저희 학교 포함 3개 학교를 나가는데, 시험을 7개를 냈어요. 가르치고 배울 때 애들이 물어보러 오면 제가 학교에 없는 경우가 꽤 많아요."
학령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내년도에 줄어들 중·고등학교 교사 정원은 전북에서만 모두 143명,
감소 폭은 3% 수준이지만, 문제는 유독 농촌 지역의 타격이 크다는 점입니다.
74명의 교사가 있는 임실군은 9명이 줄어들어 12%의 감축률을 보였고, 무주군은 63명 중 10명이 줄어들어 무려 16%나 감축됐습니다.
무주군의 경우, 6명 중 1명꼴로 선생님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학급 수는 무주와 임실에서 각각 한 개 학급씩 줄어들었을 뿐입니다.
[김재균 교사/임실 관촌중학교]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해서 학급 수는 줄어들지 않거든요. 한 학급에 필요한 모든 교과 선생님은 당연히 필요한 거거든요. 문화적으로, 여러 가지로 농·산촌은 지금 불이익을 보고 있는데 이제 교육까지도...."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배려도 이미 고려된 감축안이라며, 다만 농촌과 도시에 어떻게 배분할지는 시도교육청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립니다.
반면 전북교육청은 학급당 교사 배치 기준이 있어 조정의 여지가 없었다며 애초에 감축 인원이 너무 많았다는 입장입니다.
[정윤경 장학관/전북교육청 교원인사과]
"학생 수 기준을 학급 수 기준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각 시도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죠."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농어촌 정원 감축에 대한 지적이 수차례 나왔지만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요지부동이어서, 현장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