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계엄의 밤을 둘러싼 관계자 진술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면서 오늘 하루도 혼란스러웠습니다.
탄핵을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도 분출하고 있는데요.
계엄 선언 당시부터 현재까지 긴박하게 돌아갔던 도내 상황을 정자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예고 없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담화 끝에 나온 것은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언론과 집회 통제, 전공의 복귀 등의 내용이 담긴 계엄포고령 1호가 발표되면서 전북자치도 역시 한밤중 격랑에 빠졌습니다.
전북자치도는 주요 공무원을 소집해 전시나 사변 발생에 대비하는 제1호 사태를 발령했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강화를 발령하며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군도 다급했습니다.
35사단은 계엄 직후 사단장을 중심으로 초기대응반을 소집했고, 자정이 넘겨서는 지역계엄사령부 운영 직전까지 치달았습니다.
6시간 만인 새벽 4시 30분,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비상계엄을 해제했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의 저항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이민경/민주노총 전북본부장 (12/4)]
"이렇게 함부로, 우리가 만들어놨던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망쳐나갈 수 있단 말입니까."
계엄 해제 당일 오전 규탄 집회에 이어 저녁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12/5 야간집회)]
"윤석열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계엄해제 당일 500명, 이튿날엔 700명 등 날이 갈수록 참가자들은 매일 배 가까이 늘어났고 전주 뿐아니라 군산, 익산, 정읍, 고창으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정치권, 교수, 시민사회, 노동계, 종교계를 막론하고 비상 계엄을 비판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회견과 성명을 잇따랐습니다.
[오현숙/전북자치도의원 (12/5)]
"이는 (국민의힘이) 내란죄의 부역자가 되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습니다. 국민의 안위보다 정략적 이득만 계산하는.."
[차상철/퇴직 교사 (12/5)]
"국민에 총을 겨누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지금 당장 물러나 구속 수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정치인 체포 계획을 확인했다", "대통령이 군 이동을 직접 확인했다" 등의 증언들이 매일같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오교성/전주시 우아동 (12/5)]
"어저께도 하루 종일 뉴스만 봤어요. 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도 안 되는 일 아니에요?"
계엄 사태 이후에도 "나는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고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 끝에 국민 앞에서 꺼낼 첫 마디는 무엇일지 촉각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편집: 진성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