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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철폐·윤석열 퇴진".. 교육공무직 총파업
2024-12-06 504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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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 계엄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학교에서 일하는 급식 조리사 등 공무직 노동자들이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탄핵 정국 속 화물연대와 철도노조 등의 파업과 집회도 이어지고 있는데 노동자들은 대통령 퇴진을 포함한 요구 사항을 분출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상시였다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먹을 급식을 준비하고 있었을 시간,


학교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 천여 명이 녹색 조끼를 입고 교육청 앞을 가득 채웠습니다.


[박미경 지부장/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교육공무직은 책임감이 없으니 '이만큼 주면 된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교육청을 규탄하고..""


급식을 만드는 조리실무사와 돌봄 전담사 등 학교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들이 전국 동시 총파업에 나선 건데, 


전북 지역 795개 학교 중 80%가 넘는 660개 학교가 급식을 아예 운영하지 않거나 빵과 주스 등으로 대체 급식을 실시했습니다.


[김다은/전주 홍산초등학교]

"맛있어요. (맛있어요? 급식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급식이 더 맛있어요."


교육 당국과의 수차례 교섭에도 임금 등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이르렀습니다.


3년째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 기본급을 최소한 최저임금 수준에라도 맞춰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입니다.


고강도 노동에도 처우가 나쁘다 보니 농촌 학교는 인력 충원도 안되고, 노동 여건은 더욱 나빠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김소영/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놔두고 이곳에 모여야 하는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반면 17개 시도 교육청과 교육부는 월 6만 6,000원의 인상안을 최종 제시했다며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매년 파업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노조는 사용자의 의지 부족과 함께 교섭안 결정을 위해서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야 하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17개 (교육청이) 공통으로 합의된 안을 찾다 보니까, 시도교육청 별로 재정 요건이 다르고, 또 내년 재정도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고 이러다 보니...."


노조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공무직은 물론 철도노조와 화물연대 등 총파업 선언이 잇따르자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통해 저지하려 했던 것 아니냐며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주말 상경 투쟁으로 대통령 퇴진에 힘을 모으고, 퇴진 이후의 실질적 변화까지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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