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잇따른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이 안전체험관을 건립하고, 안전교육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군산공장 설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사고 예방 교육 시설이 마련된 겁니다.
대표이사들이 구속의 기로에서 벗어난 뒤 처음 보여준 공식 행보로,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2년간 4건의 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지난 1년간의 공사 끝에 공장 한가운데에 지상 2층짜리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락과 끼임, 부딪힘 사고뿐 아니라 중장비 사고, 감전과 화상 등 10개 유형의 사고 상황을 가정한 부스들이 차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한석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대표]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으로 구축됐습니다."
세아베스틸이 군산에 터를 잡은 지 30여 년 만에 처음 건립한 안전교육시설.
제조업 작업 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사고를 몸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공언했던 1,500억 규모의 안전대책 투자의 일환입니다.
[홍성원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장]
"현재까지 1,100억 정도를 투자 했습니다. 안전시설물 보강이라든가 취약 공정의 시설들을 새롭게 보호를 한다든가."
지난 5월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뒤 자리에서 물러날 정도로 격랑에 휩싸였던 공장,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됩니다.
[정자형 기자]
"세아베스틸은 오는 10월부터 군산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 1회씩 체험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단발성 체험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노동계에서는 현장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위험요소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염성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노조위원장]
"안전체험관 하나 짓는다고 해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낡은 설비를 바로 투자해서 제대로 된 설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간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오명과 함께 노동자 안전을 확보하라는 끝없는 주문을 받아왔던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안전체험관 설립을 기점으로 안전한 사업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