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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바꾸자 '쾅'.. 고의 사고로 '5억' 뜯어내
2024-09-03 39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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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교통 법규를 어긴 차량을 노려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6년 동안 타낸 보험금만 5억여 원에 달하는데, 일부 보험사들은 고의 사고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좌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차량이 교차로에서 직진을 시도합니다.


오른쪽 차선에서 흰 승용차 한 대가 속도를 내며 갑자기 앞을 가로막자 진로를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


자동차 전용 도로 진입을 위해 차선을 변경하던 차량이 충격을 받은 듯 갑자기 굉음을 내며 회전합니다.


후방 블랙박스에는 뒤에서 접근하던 차량이 속도를 내며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모두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노려 고의로 낸 사고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일당 21명 중 주범 4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일당이 따로, 또 같이 저지른 범행은 무려 67차례로, 피해자들에게 뜯어낸 합의금 등 명목의 보험금만 5억 2,600만 원에 이릅니다.


[허현호 기자]

"피의자들은 같은 구간을 세 차례에서, 많게는 열 차례씩 돌며 고의 사고를 낼 피해 차량을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미한 교통 사고임에도 오랜 기간 진료를 받는  수법으로 받아낸 보험금은 도박 자금과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보험사들은 고의 사고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들 일당은 오히려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으며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오재복 / 전주 완산경찰서 경사]

"(보험) 담당자들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원 제기되면) 업무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이 의심은 좀 가더라도 일단 보험금을 먼저 선 지급한 이후에.."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 진로나 차선을 변경할 때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언제든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최인수

영상제공: 전주완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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