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최근 논란이 불붙은 드론축구와 관련해 전주시의회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드론축구협회의 부실 운영이 드러났는데도, 전주시의 점검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또 윔블던 대회가 테니스공 팔아 돈을 버느냐며 경제적 효과가 의문인 드론축구 육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데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론축구 대회를 개최한 뒤 협력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개인 통장으로 송금 받아 유용 논란이 제기된 대한드론축구협회,
문제의 사안은 전주시 보조금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졌고, 지출 증빙자료 누락 89건, 계약서 미작성 48건 등 부실 운영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전주시가 보조하는 예산이 깎일까 봐 협회 재산을 숨겼다는 해명에서 보듯 보조금과 무관할 수 없는 성격이지만,
전주시는 협회 자체 수익금에 관한 내용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감사할 권한이 없다며 협회 자체 감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현장 계도와 주의에 그친 이런 점검이 결국 봐주기, 보여주기식 아니었냐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김성규 / 전주시의원]
"이와 같은 문제들이 시민들로 하여금 드론축구 산업 자체가 허상이라는 의구심과 시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것입니다."
드론축구 대회와 관련한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동일업체에 맡긴 유사 규모 대회를 확인한 결과 지급 금액이 2배에서 3배까지 차이가 발생한 사실이 점검에서 확인된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좌석 축소나 방송 중계 여부 등으로 차이가 발생했다고 소명했다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지만,
협회 측 해명을 그대로 인용한 것 아니냐, 리베이트와 같은 부정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살피기는 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김성규 / 전주시의원 - 우범기 전주시장]
"유사 규모의 타 대회와 비교하는 등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혹시 하셨습니까? [모든 단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난 7월 기준 고작 258대에 불과한 CES 박람회 수출 실적,
구속력 없는 '드론축구공 5만 대' 수출의향서를 계약이 성사된 것처럼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범기 전주시장은 착오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수출 계약과 수출의향서의 개념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출 계약으로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어.. 실적을 부풀리거나 과장할 의도는 없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확장 가능성이 높은 드론 산업의 중심에 드론축구를 놓는 것이 적정하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는지는 모르지만, 산업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며, 도심항공교통이나 물류 등의 분야를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김성규 / 전주시의원]
"윔블던이 테니스 공을 판매해서 지역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하면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하지만 우범기 전주시장은 정부도 드론 레저 시장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며, 드론축구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문체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등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