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작심 폭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전주MBC 시사유튜브 정치킨에서,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앞서 가면 본질을 잃을 수 있다"면서도 "배드민턴협회가 선수의 부상을 방치한 의혹, 선수촌 밖에서 지도자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라거나 후원 계약을 제한하는 독소 조항을 선수에게 강요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선수 입장에서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체육 행정, 협회 행정 시스템이 부족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이번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흐르거나, 안세영 선수 본인만 희생되는 선에서 끝나지 않도록 사회적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저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했었는데, 선수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통제나 제재하는 분위기가 체육계 내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도 그것이 유효한지는 생각해봐야 하고, 체육계 내 고질적인 문화와 인사 문제, 규제가 심한 내부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표현 방법이 서투르고 성급했다'·'이용대 선수도 그런 불만이 없었다'(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금메달 혼자 딴 것 아니다' (방수현 해설위원) 등 논란이 된 체육계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 분들의 발언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고, 논란이 될 만한 인식을 가지고 계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안 선수의 발언을 전체에 해가 된다는 식으로 과거의 문화 속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안 선수 본인은 그런 고민을 안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앞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등이 논란이 된 축구협회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예비 감사를 마치고 본 감사를 진행 중으로, 국회에서도 체육계 내 고질적인 인사 문제, 불합리한 내부 규정 등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가 지난해부터 공직 유관단체로 분류돼 감사를 받게 됐는데 '유관단체 지정 전 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 '후원금 사용 내역이나 계약 관련 서류는 영업 비밀 등의 이유로 제출할 수 없다'고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봉책으로 넘어가거나 숨기기보다 문제가 됐을 때 다 드러내는 것이 서로의 상처를 줄이고 선수의 희생도 막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