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후불제 여행이 결국 사기 아니냐는 세간의 의문,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후불제 여행사에 돈이 묶였다는 회원들의 고소장이 무려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여행사 대표를 압수수색하는 등 경찰의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행도 가지 못하고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피해 고객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 상당수가 여행사 대표 박 모 씨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입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장 수만 3백여 장,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액만 15억 원가량으로 전북뿐 아니라 서울, 대전 등 전국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승빈 / 후불제 여행사 피해]
"처음에는 해약을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50%도 안 된다고. 그러면서 1년 있다가, 2년 있다가 줄지 모른다고 말했어요."
회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대해 대표 박 씨는 거액의 투자를 따냈다며 조만간 환급해 줄 수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입장입니다.
[박 모 씨 / 후불제 여행사 대표]
"들어올 금액이 300억이거든요. 자금만 나오면 저는 다 해결하려고 하는 거고. 나 혼자 편하려고 했으면 다른 업체들같이 파산 신청하면."
2019년 20억 원이었던 매출이 3억 원으로 쪼그라드는 등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회사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해명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기 행각에 무게를 싣고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약정서에 불과한 데다,
코로나19 당시 해약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뒤로 한 채 26억 원대 수목장 부지를 매입하는 등 다른 사업에 손을 댄 것도 의심스럽다는 것,
게다가 수목장 부지는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건설사가 유치권을 행사 중이고, 소유권도 경매가 진행 중입니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
"진행되는 사안이라 필요한 조치들은 다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목돈 없이도 여행을 갈 수 있다는 혁신을 내세웠던 후불제 여행 사업,
결국 사기 행각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닌지 고객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