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북에서 열린 어제(18) 대통령 민생토론회에는 예상에 없던 '깜짝 선물'도 있었습니다.
전주와 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불편했던 출장 기억을 소환하며 직접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수조 원대 예산이 수반되는 지역숙원 사업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일사천리로 추진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18일) 정읍에서 열린 정부 부처 합동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사회자 진행을 끊고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윤석열 / 대통령(어제, 전북권 민생토론회)]
"뭐 하나 물어봅시다."
본인의 검사 시절, 대구에서 전주로 출장 간 일화를 꺼내든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어제, 전북권 민생토론회)]
"제가 그전에.. 대구에 근무하면서 전주에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오다가 어디서 나가서 남원을 들러서 전주에 올라온 기억이 나는데.."
대구에서 전주까지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아 반나절이 걸리더라는, 이른바 민원을 직접 제기한 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전북권 민생토론회)]
"아니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시간 조금 지나가지고 전주에 도착한 기억이 나서.."
도내 한 건설업 종사자가 중간에 우회해야 하다 보니 대구까지 갈 때 애로사항이 크다는 말에 검사 시절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한 겁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를 거쳐 저밑으로 장수와 경남 함양을 찍고 대구를 향해 'V자'를 그리는 형태,
이 때문에 전북자치도는 전주와 무주를 일직선으로 잇는 고속도로를 구축해 전주에서 대구까지 이동거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그간 정부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이우제 /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어제, 전북권 민생토론회)]
"전주에서 무주 구간입니다. 이 사업은 아직 상위계획에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윤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결정적인 전기를 맞게 된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어제, 전북권 민생토론회)]
"그렇게 180km나 우회를 하나? (중략) 신속하게 좀 추진을 해보시죠."
추진력을 얻은 전북자치도는 하루 만에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최정일 / 전북자치도 도로공항철도과장]
"대통령이 딱 집어서 또 말씀을 했기 때문에 이게 선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 사업이 탄력을 받는 데 있어서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일부 계획이 확정된 대구-성주-무주 구간을 제외한 전주-무주간 만해도 42km 고속도로 건설에 공사비는 약 2조 원이 예상됩니다.
범위를 넓혀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완전한 동서축이 구축되면, 이차전지 등 두 지역이 추진하는 산업에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입니다.
다만 고속도로 마스터플랜에 해당하는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우선 반영돼야 합니다.
또 이후 정부의 경제 타당성 평가까지, 밟아 나가야 할 절차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 대통령 주문처럼 신속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