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주고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인 '청룡기'를 끌어안으며 전북 야구의 부흥을 알려 도내 체육계가 경사 분위기입니다.
시속 156km의 광속구 투수 정우주를 앞세워 9점 차의 낙승을 거둬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금의환향한 전주고 야구부 선수들의 늠름한 모습, 전재웅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치고 달리고, 또 치고 달리고, 전주고 선수들은 초반부터 훨훨 날았습니다.
4회 초 주장 이한림이 휘두른 방망이가 3점 홈런을 터트리는 순간, 승리에는 이미 쐬기가 박혔습니다.
마산 용마고를 잇달아 아웃으로 몰고 간 광속구 투구,
학생과 동문의 열띤 응원도 우승에 한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9회 말, 14 대 5로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와!"
청룡기로 불리는 역사와 전통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첫 우승,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39년 만에 맛보는 전국 4대 고교 메이저대회 우승입니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금의환향한 선수들은 학생과 동문들의 축하 속에 다음 주부터 잇달아 열리는 여타 전국대회 우승을 다짐했습니다.
[이한림 / 전주고 야구부 주장]
"대통령배랑 전국체전, 봉황대기가 남았는데요, 남은 대회 우승 한 번은 더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1925년 창단해 내년이면 100년이 되는 전주고 야구부,
잠시 침체기를 겪다 1977년 재창건돼 군산상고와 함께 전북야구의 명맥을 이어 왔지만, 오랜 기간 고교 야구의 변방으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인원 부족과 실적 부진으로 해체 위기까지 겪는 등 부침이 상당했습니다.
[이상엽 / 전주고 58회 졸업]
"그동안 실적이 안 좋아서 해체를 해야 하느니 이런 내부적인 비판론에도 직면했는데.."
하지만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과 지난 4월 이마트배 준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성장했습니다.
2018년 주창훈 감독 부임 이후 전국구 실력파들의 영입과 함께 학교와 동문회의 후원으로 강팀의 반열에 오른 겁니다.
[주창훈 / 전주고 야구부 감독]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 전국에서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전주고는 강팀이다라는 인식이 박혀있는데, 이 인식이 깨지지 않도록 매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에 이어 올해 우승 몰이를 예고한 '전주고',
침체된 전북 야구의 중흥을 알리며 전북 스포츠계의 재도약에 한껏 힘을 불어넣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화면제공 : SPO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