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다른 곳에서는 마실 수 없을 거예요."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덕천면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이날 오후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혁신당 전당대회 후보자 간담회에 앞서 이곳을 찾은 것입니다.
조 의원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인 정읍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전북 총선 승리 보고회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조국혁신당의 시대정신과 같다"며 동학농민혁명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조 의원은 추모관 헌화 일정 전 기념관 내부 커피숍인 '카페테리아 1894'에서 당직자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를 기다리며 '녹두라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커피숍에 붙은 숫자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녹두라떼는 이 곳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메뉴입니다.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한 전봉준 장군은 작지만 단단한 곡식인 녹두에 비유해 '녹두장군'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또 다른 커피숍 메뉴에도 흥미를 보였습니다.
커피숍에서는 전봉준 장군과 관련된 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서 이름을 딴 '파랑새 에이드'와 동학농민운동의 주인공인 백성들을 의미하는 '민초라떼'를 판매 중이었습니다.
녹두라떼를 한모금 들이킨 조 의원은 당직자와 기념관 관계자들에게 "진짜 녹두맛이 난다"며 "다른 곳에서는 마실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휴대전화기 카메라에서는 불빛이 반짝였습니다.
앉은 자리에 일어나서는 커피숍에 붙여진 녹두라떼 홍보 포스터도 사진첩에 담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겠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습니다.
조 의원은 추모관과 전시관 사이에 들어선 조형물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초기 농민군의 주무기였던 죽창을 상징하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그는 문재인 청와대의 민정수석 시절 자신의 SNS에 동학농민혁명과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2021년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상태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하자 다시 한번 죽창가를 올렸습니다.
그는 재단 관계자와 죽창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조 의원은 추모관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방명록에 "들불처럼 일어나는 민심을 따르고, 그 민심과 함께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혁신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그는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간담회에 참여해선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며 민주당과 지방선거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현 정읍시장이 지난 지선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아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