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온다던 폭우 대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와 달리 정체전선이 올라오면서 전북에서도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종일 비가 내렸던 예년과 달리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시설물 피해 예방 등을 위한 사전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사이 내린 비로 부쩍 불은 하천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갑니다.
강하게 내리는 비로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에도 뿌연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주위로는 안전을 위해 일찌감치 자동 차단봉이 내려왔습니다.
[안태준 / 전주시 송천동]
"비가 갑자기 한바탕 쏟아져서 당황스러워요."
[정자형 기자]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 구름대가 북동진하면서 전북에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대각선 형태로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북부권을 중심으로 내린 이번 장맛비.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익산 함라가 132.5mm로 가장 많았고 군산 99mm, 완주 80.1mm 전주 46.2mm 등을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한밤중에는 폭우가, 한낮에는 폭염이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일명 '도깨비 식 장마'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저기압 이동에 따라 비구름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비와 더위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김은화 예보관 / 전주기상지청]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있으며, 소강상태에 드는 곳에서는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높아져 한낮에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나무 쓰러짐이나 도로 침수 등 안전조치가 20건에 육박했습니다.
전북자치도는 내일(9일)부터 모레까지 30에서 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 또다시 비 소식이 예보된 만큼 호우 상황에 따라 재난대책안전본부 가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도 전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다 '경계' 단계로 상향해 낙석이나 절개지 붕괴 등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자료제공: 전북자치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