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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도 지진에 상흔".. 전통 건축도 지진 대비해야
2024-06-28 328
이종휴기자
  ljh@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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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지난 12일 부안지역을 덮친 규모 4.8의 지진은 천년고찰 내소사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찰 건물 이곳저곳이 뒤틀리고, 흙벽이 떨어져 나간 건데요,


진앙에 매우 가까이 있었지만, 그나마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은 한옥 건축물의 안정적인 구조 덕분이라는 진단입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창한 전나무 숲을 지나 마주한 천년고찰 부안 내소사.


1642년 스님들의 거처로 지어진 설선당, 


지붕을 떠받치는 큰 기둥 하나가 제자리를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기둥에 물려 있던 가로 목재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혜공 스님]

"홈을 파가지고 레고 끼우듯이 끼워서 맞춰서 고정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런데 지진 때문에 이렇게 홈에서 끼워 넣었던 게 빠진 상태잖습니까." 


지붕 바로 아래 서까래 사이사이를 메우는 앙토도 힘없이 떨어져 나가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도 지진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서까래 사이 앙토가 떨어져 나간 곳이 10여 건이고, 공포 사이 포벽은 툭 튀어나왔습니다.


지진 이후 국가유산청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 진단과 복구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한옥의 특성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한옥 전문가는 내소사의 피해 상황이 지진에 대한 한옥 건축물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진은 가로방향으로 흔들리는 횡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벽체를 흙으로 건축하는 한옥은 벽체가 쉽게 부서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해경 /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장]

"지진이 나면 횡력으로 작용하니까 이게 흔들린 다음에 간격이 벌어지면 탄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다시 붙지 않습니다."


반면, 한옥은 목재를 꿰맞추고 엮어서 만들기 때문에 구조적 안전성은 뛰어나다며, 진앙에서 가까운 개암사나 내소사의 피해가 이 정도에 그친 것도 한옥의 안정적 구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남해경 /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장]

"일체식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현대 건축보다는 지진에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옥이 맞춤과 이음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진에 약한 것 만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는 만큼, 향후 한옥 건축에서는 목재를 경량화하고 일부 철골을 활용하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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