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지역의 산업체에 취업하면 가족에게까지 영주권을 준다는 소식에 취업박람회가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600여 명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건데요,
전북자치도는 도민의 10%를 외국인으로 채운다는 장기 계획을 내걸고, 우수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국인 유학생 환영 행사로 시작된 취업 박람회,
전국에서 찾아든 국내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저마다 이력서를 적어 들고 관심 기업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합니다.
면접을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흐어 황 빈 / 전북 지역 유학생 (베트남 출신)]
"원래 한국어 문학과인데, 자동차 부품 그런 회사에 지원하고 싶습니다."
기숙사 제공은 기본이고 연봉 4,000만 원, 명절 휴가비와 자녀 학자금 등 업체마다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지역에 머물겠다는 인력 자체가 없어 기업체 역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조민수 / 제조업체 대표]
"지역이기 때문에, 인력 자체가 없어요. 아예 사람이 없기 때문에, 누구도 안 들어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인구 감소 지역에 취업하고 5년 간 정착하면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F2-R 비자,
도내 26개 기업이 참가한 올해 첫 박람회에 600여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지난해 비자 발급 대상 400명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703명의 비자 신청권을 확보한 전북도는 이들을 '도민'으로 정착시키는 게 과제입니다.
[김종훈 /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
"도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 센터를 만든다든지, 기숙사를 제공한다든지.."
하지만 지난해에는 없었던, 20명 이내의 고용 제한 사항이 추가되고, 내년에는 유학생의 언어능력 조건까지 강화될 예정,
고급 인력을 유치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요건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지역의 현실과 엇박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