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드론을 주력산업으로 정한 전주시가 드론월드컵을 앞세워 관련 산업 띄우기에 열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월드컵을 추진하던 협회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는데요,
미래 먹거리라던 드론산업마저도 허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세울 기업도 거의 없고, 드론 축구공 역시 외지에서 만든 제품을 조립하는데 그쳐 에드벌른 띄우기에 주력한 것 아니냐, 의문이 커집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캠틱종합기술원이 2016년에 개발한 드론축구공,
내부 '센터플레이트'에 드론이 고정되어 있고, 외부에 '펜타가드'가 둘러싸는 구조입니다.
지역의 한 업체가 펜타가드 등 외형만을 만들어 납품하는데 캠틱종합기술원이 1년에 5만 개 정도를 발주하고 있어 연간 매출이 5억 원 정도입니다.
[업체 관계자]
"캠틱으로 우리가 납품을 하고, 캠틱종합기술원에서 그 밑에 드론업체들이."
드론축구공의 핵심이자 전주의 주력산업인 드론은 그러면 어디서 만들어질까?
내세울 만한 드론 업체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전주시는 입을 닫았고, 중소기업 관계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일부 창업 기업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는 답변,
[중소기업 관계자]
"중국 것들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드론을 경량화 시키려고 탄소로 만들려 그랬잖아요. 탄소 섬유가 워낙 비싸니깐. 창업보육센터 있을 것 아니에요? 거기 졸업해서 나오면 어느 정도 규모 있어서 나와서 양산할 수 있는 기회가.."
드론 축구공 역시도 캠틱종합기술원 산하 드론기술개발센터 입주 기업 10곳 가운데 드론을 생산하는 소수의 업체가 캠틱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팔복동 캠틱 건물에 사무실만 뒀을 뿐 부품 생산 공정은 경기도 등 타 지역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어 '전주산 드론볼'이 맞는지 의문입니다.
[드론 업체 관계자(경기 판교에 공장 소재)]
"전주 사무실은 저희 연구소라서, 장비랑 이렇게 할 때 가는 편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주력산업, '전주산 드론볼'이라는 말과 달리 집적화는 물론 양산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겁니다.
드론볼의 수요라도 많다면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협회 소속 선수도 허수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드론축구협회에 속한 선수단은 3천여 개,
그러나 80% 이상이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해 구성된 유소년 선수단으로 추산됩니다.
[드론축구협회 관계자]
"선수라기보다 학교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들이 대회를 참여하게 되면 선수단으로 집계를 하고."
일반부 선수들의 경우 협회 규정상 탈퇴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영구히 이름이 남아 머리 수를 채우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한드론축구협회 사무국장이 협력업체를 동원한 비자금 조성과 유용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드론월드컵을 앞세운 드론산업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하나둘 켜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전주산 드론볼이라더니’.. 조립만 전주에서?」 관련 반론
2024. 6. 26.자 MBC 뉴스데스크 8시 전북권뉴스에서 드론 축구볼이 외지에서 만든 부품을 전주에서 조립했다고 한 보도에 대해 캠틱종합기술원측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드론축구공 전 공정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드론 축구공의 구성 부분을 제작하는 상당수 업체는 전라북도 전주시 일대에 소재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