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대통령의 1호 전북 공약이면서도 교착에 빠진 '새만금 메가시티'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기존 새만금 권역에 익산까지 범위를 넓혀 발전전략을 강구하겠다는 건데요,

정작 SOC 관할권 분쟁으로 내부 지자체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산과 김제, 부안을 공동경제권으로 묶는 새만금 메가시티 구상,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지역 1호 핵심 공약으로 관심이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이 공약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새만금 메가시티 구상을 내놨습니다.

기존 권역에 익산을 새로 포함시킨 65만 경제권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리기로 한 겁니다.

새만금에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지역균형발전축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입니다.

메가시티의 핵심은 '1시간 생활권', 

새만금권에 익산까지 4개 시군을 잇는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이 검토될 예정입니다.

[김경안 /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은 100만 도시를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광역교통망 등 여러 SOC사업 추진하는 과정에 가장 익산이 중요한 위치이고.."

엉겹결에 메가시티 계획에 언급된 익산시는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

다만 군산과 이어지는 복선전철 등 교통인프라를 이미 갖춘 만큼, 발을 뺄 이유는 전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광역전철망의 틀이 될 인프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현재) 있는 노선 위에 신교통 수단만 올리면 되는 것.."

그런데 이 같은 물 밑의 노력과 달리, 새만금 메가시티가 성사될 지는 의문입니다. 

새만금을 가로지르는 동서도로 등 주요 SOC를 놓고 땅따먹기식 관할권 싸움이 수년째 반복돼 갈등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북도가 뒤늦게 조율에 나섰습니다. 

[조수영 기자]

"전북자치도는 최근 새만금권역 지자체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공동발전에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협력사업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오영민 / 전북자치도 새만금행정협의TF팀]

"3개 시군(군산, 김제, 부안)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협력 사무나 사업을 발굴해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원동력을 확보하려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현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강력 추진 의사를 내비친 새만금 메가시티,

충청권이 광역급행철도 구축을 위해 메가시티로 똘똘 뭉치기로 한 것과 달리, 지역갈등에 빠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