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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비자금 몰랐다".. 부랴부랴 진화 나선 '전주시'
2024-06-24 823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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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드론월드컵을 추진한다던 드론축구협회가 사무국장 통장에 수천만 원의 비자금을 은닉하고, 유용한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전주시가 위법은 없었는지, 각종 지원금이 빼돌려진 것은 아닌지 살피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10억 원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공무원까지 파견했던 전주시로서는 궁색한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제 스포츠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며 2018년 설립된 대한드론축구협회.


드론축구공을 개발한 캠틱종합기술원 원장과 전주시장이 2022년까지 공동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설립 초기부터 작년까지 살림을 도맡은 협회 사무국장이 축구대회 수익금 3,100만 원을 본인 통장에 은닉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협회에 재산이 없는 것처럼 꾸며 연간 3억 원의 전주시 민간위탁 사업 보조금을 타내기 위한 꼼수였다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드론축구협회 당시 사무국장-협력업체 관계자 (2022년 12월)]

"(700만 원이 남았잖아요.) 그것을 저걸로 보내줘. 내 계좌로."


드론축구 육성을 명목으로 10억 넘는 출연금을 지원한 전주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장 실사에 나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고발조치도 하겠다는 것, 


전주시 주력 산업인데다 드론월드컵 추진까지 맡겼던 단체인 만큼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병삼 / 전주시 도시산업국장]

"오늘부터 즉시 지도감독 권한 부서인 주력산업과의 과장을 포함해 팀장을 조직해 현장 실사를 일주일간 실시할 예정이고요."


지난 연말 협회 통장에 환수된 2,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100만 원의 사용처와 사적 유용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비자금에 지자체 출연금이 포함됐을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까지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섭 / 전주시 주력산업과장]

"가치가 있다면 당연히 업무도 배제시키고, 개인 횡령이라면 형사 고발까지 해야 되겠죠."


협회 설립 당시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캠틱 원장은 비자금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표정입니다. 


[노상흡 / 대한드론축구협회장·캠틱종합기술원장]

"전주시가 드론축구 종주도시로서 위상을 확보해 나가는데 협회의 역할이 크고. 더 이상 리스크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총책임자인 협회장부터 혈세를 지원한 지자체까지, 어느 누구도 일탈을 견제하지 못한 것이 사실, 


관리감독은 있었는지 의문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드론축구협회 당시 사무국장]

"(비자금으로) 직원 한약을 해줬어요. 하도 힘들어해서. 이 돈에서 했는데. 내 것까지 했으면 제가 말을 안 하겠는데."


전주시는 7월부터 협회에 드론축구 상설경기장 위탁을 맡기고 매년 3억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김종민,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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