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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리스트인데".. 서류 평가에서 동점?
2024-06-20 94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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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단을 준비 중인 전주시청 배드민턴 팀 감독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지원했다가 탈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바로 하태권 전 요넥스 감독인데요, 지도자로서 경력이 상당한데도 경쟁에서 밀린 겁니다. 


그런데 감독 선임 과정을 세세히 살펴보니 애초에 경력이나 수상 실적은 그다지 의미가 없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0년대 한국 배드민턴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중 하나였던 하태권 전 요넥스 감독,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정상급 활약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 국가대표 코치는 물론 4년가량 실업팀 감독을 맡아 지도력도 인정받았고, 활발한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도 높습니다.


[마종삼 / 배드민턴 동호인]

"김동문과 함께 금메달 딴 기억이 있는데요. 몇 명 외에는 (금메달) 딴 분이 없잖아요. 인지도가 대단하시다고 봐야죠."


[김용칠 / 배드민턴 동호인]

"제자들 키우는 면도 여전히 유명하고요. (영입했던) 이용대 선수도 지금 요넥스에 여전히 뛰고 있잖아요. 뭐 그런 거 보면...."


그런데 올 연말 창단을 목표로 하는 전주시청 배드민턴 실업팀 감독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하 전 감독과의 경쟁에서 감독으로 선임된 인물은 김용현 감독,


4년가량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지만, 인지도나 경력 면에서 상대적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이 배드민턴계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김용칠 / 배드민턴 동호인]

"김용현, 김용현. 요넥스에 같이 있던? <아뇨. 동명이인인데, 78년생인가.> 아뇨. 몰라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하 전 감독과 선수 시절 활약은 비교하기 힘듭니다.


하 전 감독이 10년 가까이 실업팀 지도자로 있으면서 감독까지 경험한 반면, 김 감독은 대학팀 코치로 오래 몸담아왔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좀 의아해 하긴 하죠. 선수 지도하면서도 이제 올림픽을 내보내고, 배출시키고, 이런 걸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하태권 감독님이 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뭐가 있나..."


경력 평가 부문에서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채점 결과는 달랐습니다.


선수와 지도자 시절 경력과 수상 실적을 객관적 숫자로 평가하는 서류 심사에서, 두 사람 모두 같은 점수로 만점을 받은 겁니다.


한 해 40명 안팎을 뽑는 국가대표를 3년 이상만 하면 선수 경력은 만점을 받을 수 있고,


우승 횟수가 크게 차이나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구분 없이 국제 대회에서 3회 이상 입상하면 수상 실적도 만점을 받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학팀 감독]

"(만점에 가까운) 38점, 39점까지는 50%의 (국내) 지도자들은 받을 수 있는... 100명 이상은 됩니다. 무조건."


후보자들의 객관적 성취에 대한 평가는 정밀하지 않은 기준으로 아예 의미가 없어졌고, 


결국 심사위원들의 주관이 담길 수밖에 없는 면접 평가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출처: YouTube 'YONEX KOREA'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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