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앵커▶
지속된 경기 침체로 전북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지역에서 건설업을 했던 업체들마저도 줄줄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도내 시공능력평가 60위권인 전주의 S모 건설은 법원에 법인회생개시 신청을 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으려다가 행정절차가 풀리지 않아 자금이 묶였고, 경영난으로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도내 시공능력평가 6위인 합동건설과 성전건설 역시 지난 5월 말, 법원에 법인회생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지역 건설 수주실적에서 최근 6년 연속 1위에 오른 계성건설도 경영난 겪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성건설은 지난 해 1,827억 원 매출에 영업손실이 204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지역 건설업 위기에 대해 업계는 경기 침체가 근본 원인이긴 하지만, 지역 업체 지원에 유난히 인색한 전북의 분위기가 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우 건설협회 전북도회 기획실장]
"지역 내 대형 공공사업도 대부분 외지업체가 수주하는 실정입니다. 전북지역은 시장 경쟁력도 약하고 자본력도 약합니다. 그러다 보니 행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역 내 건설 발주액은 올들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1월에서 4월까지 전북지역 건설수주액은 7,38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5,260억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인근 전남 1조 7천억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열악한 지역 경제에,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2중고를 겪는 전북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