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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청년 "왜 혼자 숨졌나?".. 철저 조사 촉구
2024-06-20 1064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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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을 다닌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19세 청년이 제지공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유가족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신입 사원이 왜 혼자 작업을 수행했는지, 안전 매뉴얼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제지공장 측은 유독가스가 확인되지 않았고, 과로사 정황도 없다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CCTV도 없는 비좁은 공간, 유가족과 노동단체 관계자가 어지러운 현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벗겨진 신발과 응급조치에 쓰인 주사약 봉지, 알콜 솜 수십 개가 흩어져 있습니다. 


지난 16일 9시 20분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6개월 차 신입사원이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 


[공장 관계자]

"여기는 일하는 곳이 아니에요. 그냥 점검만 하고 나가는 곳이에요."


배관이 즐비한 제지공장 3층 설비실의 좁은 공간에서 최소 1시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며칠 동안 가동이 중지됐던 설비의 재가동에 앞서 육안으로 설비 이상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과 노동단체는 배관에서 유해 물질이 세어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신입사원 홀로 작업에 나섰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현주 / 전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대표]

"왜 이렇게 어둡고, 습하고, 더운 곳에서 신입사원 혼자 점검을 하게 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열악한 장소였습니다."


일주일이 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어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전남의 유가족은 아들의 마지막 체온이 남았을 공장을 방문한 뒤 비통함을 삼켰습니다. 


[유가족]

"너의 삶이 이렇게 끝나버린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아프지만 너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사랑을 주었는지는 잊지 않을게. "


공장 측은 두 차례의 기관 조사에서 유독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초과 근무 사실도 없었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전주페이퍼 관계자]

"이건 설비 이상이 아니고 순찰을 나가는 부분이었잖아요. 유해가스 노출에 대한 사고 위험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수사 당국은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안전 작업을 위한 매뉴얼이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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