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앵커▶
김제 용지 축산단지의 악취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대를 모았던 축사 매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작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완료농가는 고작 14곳에 그친 건데요,
사업이 이대로 종료되면 연말에 170억 원이 넘는 국비를 반납해야 돼 전북자치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와 한우 등 사육두수만 11만 마리가 넘는 김제 용지면
악취와 수질 악화 등 고질적인 환경 문제가 발생했고 특히 인근에 전북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축산단지와 가까운 곳은 불과 4-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보니 악취의 고통이 반복되는 실정입니다.
[김관식 완주 이서면]
"(냄새가) 좀 안 좋아요.. 생활하기에 좀 불편하고 조금 기압이 낮을 때 그럴 때 조금 심한 것 같아요.. 그냥 다 참고 생활하는 것이죠.."
급기야 정치권과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고, 정부도 축사 매입사업에 응답했습니다.
지난 2021년 김제 용지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축사 매입비 340여억 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목표인 50여농가 가운데 고작 26%인 14농가만 매입을 완료한 것, 아직 177억 원의 예산이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돼 못 쓴 예산은 고스란히 국가에 반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예견돼 있던 일이었기에 전북자치도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임상규 당시 전북도 행정부지사, 지난해]
"(국비사업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가 주도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영석 전북자치도의원]
"엄청난 큰 예산인데도 이렇게 뒷짐지고 있으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우리 전라북도가 이런 예산을 반납하게 된다 이건 말이 안 된다."
국회까지 찾아다니며 정치권과 정부를 설득해 어렵사리 따낸 김제 용지 축사 매입 사업 예산,
전북자치도는 연말까지 축산농가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안일한 대응으로 주민의 고통을 방치하고 환경 개선의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