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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신기루'에 속은 정부.. 어쩌다 무기한 우선협상?
2024-06-14 358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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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에 골프관광을 테마로 한 3천억대 개발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골프여제 박세리 씨가 설립한 재단이 개발 사업에 참여할 거라는 사업 제안이 2년 만에 허위로 판명됐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허위 서류에 속았을 뿐 아니라 이를 모른 채 하고 2년이란 시간을 줘가며 업체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대두됩니다.


무기한 우선 협상,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 2022년 6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3천억대 골프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합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참여한다는 가짜 의향서에 속아, 업체를 선정했던 것, 


그런데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협상을 취소했습니다.


'골프여제 박세리'를 등에 업은 대규모 골프관광 개발사업이란 신기루 속아 2년의 시간을 허비한 꼴입니다.


허위 서류에 정부가 속아 넘어간 사실이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컨소시엄 1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추진해 온 새만금개발청,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취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년에 달해 마냥 지연되는 사업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협상지침을 살펴봤더니, 정부가 정한 협상기간은 불과 3개월,


명백한 지침 위반이 드러납니다. 


새만금개발청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지침서 상으로는 3개월, 플러스(추가로) 1개월로 돼 있는데요. (사업규모가) 3천억이다 보니까 여러가지 논의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법률자문을 받아가지고 총 3회에 걸쳐 연장해.."


협상기간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사업자의 제안이 적정하지 않을 경우 지정을 취소하고 신속하게 다른 사업자를 물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개발청이 박세리희망재단이 실제 관광개발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건 우선협상 지정 이후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 


마냥 봐주기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사업) 컨셉, 이런 부분을 다 확인하거든요.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게 한 1년 정도 소요됩니다. 하는 과정에서 (허위가) 밝혀진 거죠."


정부가 지정한 수천억대 관광개발사업이 가짜서류 몇 장에 파국으로 끝난 희대의 사건,


내부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돼 투자유치 활동을 해온 새만금개발청은, 뒤늦게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사업 지연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국고손실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만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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