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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시동 거는 전주·완주 통합.. 거센 반발 여전
2024-06-12 579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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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7년부터 세 차례나 무산된 전주·완주 통합에 다시 시동이 걸렸습니다.


완주군민의 투표를 요구하는 주민서명이 청구 요건을 갖춰 완주군에 제출됐기 때문인데요.


군의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은 여전해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 등 전주·완주 통합 추진 단체 회원들이 완주군청을 찾았습니다. 


행정 통합을 좌우할 완주군민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서명부를 제출하기 위해섭니다. 


[나유인 /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 공동대표]

"(군에서) 세부적인 점검 더 하시고 선거인명부에 해당되는지 여부만 좀 확인을 좀 해주시고.."


서명자는 모두 6천100여 명, 주민투표 청구 요건의 3배가 넘는 군민이 참여했습니다. 


완주군이 먼저 서명의 진위 여부 등을 따지고,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 행안부 장관이 방안을 마련해 통합을 권고하고, 주민투표가 이뤄지게 됩니다.  


앞서 도의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들 단체는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일제가 갈라놓은 전주·완주를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통합시켜 갈수록 쇠락해가는 전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것, 


청주·청원과 창원·마산·진해의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이 시대 흐름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논의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유인 /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다른 타도는 대부분 전부 통합시로 나가고 있습니다. 군민의 의견을 이제는 받아들여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통합이 시도되고 있지만, 난관은 적지 않습니다. 


완주군의회가 행정 통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찬반 입장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유희태 군수를 상대로 질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향후 독자적인 발전 가능성이 큰데도 정치적 논리 등에 따라 섣부른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유이수 / 완주군의원]

"(군의회가 적극 반대하는데) 군수님만 지금 중간적인 입장에서 어떤 경제적인 논리로만 지금 접근하고 계시잖아요."


[유희태 / 완주군수]

"우리 주민들의 갈등이 있다면, 이것은 불행하니까 축제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투표는 내년쯤에나 이뤄질 전망인데 이같은 갈등에 통합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렸습니다. 


[강동엽 기자]

"지역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재추진된 전주·완주 통합 문제가 주민들의 충분한 논의 속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공론장을 마련하는 게 양 지자체뿐 아니라 전북자치도와 새롭게 구성된 전북정치권의 중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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