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선언으로 '메가시티 바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죠.
그런데 주목할 할 곳은 메가시티 논의가 가장 활발하고, 연내 출범까지 코앞에 둔 이웃 충청 지역입니다.
수조 원대 광역철도망 사업으로 인구와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인데요,
전북자치도의 독자노선 전략과 여러모로 대조적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진단해 봤습니다.
◀리포트▶
충남과 충북, 대전에 세종까지 아우르는 '충청 메가시티',
기존 행정구역은 그대로 둔 채,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광역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자는 전략입니다.
최근 정부 승인을 받아내면서 올 연말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병우 초광역기획과장/ 충청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SOC사업은 물론이고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등 사업, 경제 영역에서도 동반성장이 가속화되고 균형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행정 통합을 넘어, 인구 555만 충청권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망 확충이 핵심,
최대 시속 180km,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는 지역내 주요 거점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며 메가시티의 비전을 현실화 할 핵심 인프라입니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백원국 / 국토교통부 2차관(지난 4월)]
"건설 과정에서 5조 원 이상의 자본이 지역에 투입이 됩니다. 그를 통해서 충청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북과 살을 맞댄 논산까지도 광역철도가 투입될 전망,
이러다보니 전북의 고립만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갈수록 인구는 감소하는데 CTX는 물론, 도시와 도시를 큰 줄기로 잇는 광역간선도로 인프라 역시 꿈조차 꿀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광역시가 있는 곳에만 광역교통인프라를 지원한다고 못박은 특별법,
일명 '대광법'에 가로막혀 인프라 구축에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전북도 이미 전주권을 중심으로 익산과 완주, 김제를 오가는 하루 교통통행량이 이웃 광주전남권과 대적할 만한 수준,
전주를 광역시에 준하는 대도시권에 포함시키자며 발의된 법 개정안은 그러나 지난 국회가 종료되면서 폐기돼 충청 메가시티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도입니다.
[장금숙/ 전북자치도 대중교통팀장]
"재추진될 수 있도록 김윤덕 의원이 1호법안으로 대광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해서.."
충청에 이어 대구·경북까지도 인구확보와 산업육성, 광역교통망 확충를 기대할 수 있는 초광역 연대에 속도를 낼 전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을 극복한다는 취지는 같았지만, 전혀 다른 독자 노선을 택한 전북자치도의 입지만 갈수록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