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난해 정부의 예산 삭감과 적정성 재검토로 중단 위기에까지 내몰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큰 고비를 넘기고, 사업자 선정도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공사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는 국제공항 건설에 순탄한 앞길이 열릴 것인지, 현황과 과제를 조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국제공항의 설계와 공사를 맡을 사업자 선정이 최종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경쟁심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곳은, HJ중공업과 대우건설 등 중견·대기업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입니다.
공사 밑그림부터 준공까지 도맡는 '턴키 방식'으로,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면 내년엔 5,600억대 공사가 비로소 첫 삽을 뜰 전망입니다.
[최정일 / 전북자치도 도로공항철도과장]
"적격자가 6월 중에 선정되면 실시설계를 하게 되고요. 그래서 내년 초에 착공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년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파국으로 끝나면서 대규모 예산삭감 파동을 겪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
최근 예산이 일부 복원되면서 족쇄가 풀리고, 사업자 선정도 가시화되면서 순항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습니다.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총 8,000억대 사업의 경제성입니다.
개항과 동시에 73만 명, 30년 뒤엔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이용할 거란 장밋빛 전망으로 추진된 계획,
하지만 정부부처의 경제성 조사에선 비용 대비 편익이, 예산 투입의 근거가 되는 기준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시선은 여전합니다.
문재인정부의 국토균형발전 프로젝트 23개 사업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려 까다로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너뛰면서 탄력을 받은 것도 사실,
감사원이 최근 새만금국제공항 등 36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졸속으로 면제됐다는 감사 결과를 밝혀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행정절차를, 법적 절차를 다 겪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걸로 판단하고.."
여기에 새만금 갯벌의 가치를 앞세운 환경단체가 공항계획 취소를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을 뒤로하고 착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만금국제공항,
경제성 논란에 더는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10조 원대 새만금 투자 유치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항공 화물수요를 아우른 전략적인 공항 활성화 계획 수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