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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따귀 때린 초등 3학년.. "폭탄 돌리기 이제 그만"
2024-06-05 286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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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초등학교 3학년생이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학생은 이미 비슷한 문제로 현재 학교에 강제 전학을 온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폭탄 돌리기'식의 강제 전학이 능사가 아닌 만큼, 이제는 제도적인 보완책이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교시 수업이 한창인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제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할 학생 한명이 교탁 앞을 서성이며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조용히 좀 해줘요. (네가 친구들한테 욕하고 선생님 때렸잖아.) 알겠으니깐 조용히 좀 하세요."


곧바로 수화기를 쾅 내려놓더니 담임 선생님을 향해 목청을 높입니다. 


"엄마한테 이르겠다고요. 불법 촬영으로 핸드폰 깨뜨려버릴게요."


교실 밖으로 나온 이 학생, 우산을 들더니 교실 출입문을 향해 힘껏 내리치기도 합니다. 


교감 선생님이 나와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자 어처구니 없는 욕설과 함께 선생님의 따귀를 때리는 일까지 벌입니다. 


"봐줄 것 같았어? (너 어디 때렸냐?) 그래, 뺨 때렸다. 뺨 때렸다. 너는 그냥 감옥에나 가라."


지난 3일 오전 11시 20분쯤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 


문제의 학생은 고작 3학년이었습니다. 


조퇴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교사에게 욕을 하고 폭행하는 일까지 벌인 건데 학교 측은 학생에게 일일이 대응도 못하고 난감한 처지입니다. 


[전주 00초등학교 교감]

"길거리에서도 맞고 복도에서도 맞고. 그런데 맞을 수밖에 없어요. 막았다가 또 애가 다치게 되거나 그러면 아동학대의 위험이 항상 크기 때문에"


[정자형 기자]

"해당 학생은 앞서 비슷한 문제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아 지난 5월 이 학교로 오게 됐습니다."


전학을 온 지 4주 차인 현재까지 동급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학교 폭력 피해 건수도 이미 6건. 


보호자인 어머니에게 상담이나 교육 등을 위한 동의를 구하곤 했지만 어머니는 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가도 돌연 학교로 찾아와 교사들이 자녀를 때리는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주 00초등학교 교감]

"6번 정도 어머니랑 계속 대화를 했으나 항상 반복되는 말이죠. "왜 때렸어요? 왜 애를 보냈어요?" 이제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어머니께서는."


학교로서는 유일한 대책이 강제전학, 


하지만 교사 노조는 제3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지자체가 나서 보호자가 학대와 방임을 인정하도록 조치하고, 교육당국도 책임 있게 학생에 대한 치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재석 / 전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

"흔히들 말하기에 폭탄 돌리기라고 하잖아요.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죠. 치료를 먼저 한 후에 등교를 시켜야."


해당 학생은 오늘(5일)부터 3주간 등교가 정지된 상황, 


교육당국은 조만간 유관 기관과 대책 마련과 관련된 회의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제공: 전북교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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