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노동자 5명이 중화상을 입어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전주 리싸이클링타운이 가동을 일부 재개해 논란입니다.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이 사멸 위기에 처했다며 음폐수와 음식물을 넣는 작업이 진행 중인 건데요.
폭발의 위험성과 안전성 여부가 규명되지도 않았는데도 서둘러 작업을 재개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메탄가스 폭발로 한 달가량 멈춰 섰던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그런데 사고 현장 부근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설비 일부가 가동을 재개한 겁니다.
[리싸이클링타운 관계자]
"주말 동안 전처리 설비부터 해가지고 건조기 설비, 각종 부대설비가 가동이 됐습니다."
폭발 사고로 지난달 8일부터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지난 주말부터 음식물을 건조하는 일부 설비가 가동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업체 측은 소화조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사멸하면 추후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가스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미생물에 먹이를 제공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성우건설 관계자]
"저희가 음식물을 받은 거는 미생물을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한 것이고.."
하지만 소화조에 음폐수를 반입시켜 배양하면 필연적으로 폭발사고의 원인인 메탄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리싸이클링타운의 소유권을 가진 전주시는 어떤 설비가 가동됐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건조기가 일요일에 돌아갔대요? (네.) 저도 모르는 내용인데, 일단 음폐수는 들어가요."
전주시는 음식물 처리 설비들이 연결돼있어 작동 시 사고가 난 중층의 배관으로 가스가 지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작업을 중단시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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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도 지난달 말 운영사 측의 작업 중지 명령 해제 요청을 안전조치 미흡을 이유로 불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작업 중지 명령은 사고가 난 지하 중층 배관 교체 작업과 화기 작업에 국한된다며 일부 가동을 재개한 겁니다.
[성우건설 관계자]
"작업 중지 명령은 중층에서의 배관 연결이나 화기 작업을 금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두른 재가동에 리싸이클링타운 내 일부 직원들은 우려를 제기합니다.
"결국 금전적인 손해 때문"이라며, "하루에도 몇백에서 몇천씩 구상권 청구액이 늘어나는데, 바로 설비를 돌리기 위한 시범 가동 아니냐"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폭발사고 한 달 만에 일부 설비 가동을 시작한 운영사는 재차 고용노동부에 작업 중지 명령 해제를 요구했으며 오는 7일 나오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