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도청 간부 공무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일주일 만에 돌연 이를 철회했습니다.
불화를 겪는 또다른 간부와 직원은 아예 출근을 거부하는 등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는데요.
'도청이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는 신의 직장이냐'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정성! 일 좀 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던 도청의 2급 간부가 그만두기 전 SNS에 올린 내용입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특구, 한인비즈니스대회까지, 전북도의 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았던 부서의 책임자로 공백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표 제출 일주일 만에 돌연 사표를 철회하는 등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병관 행정부지사]
"(사직서 제출) 그 후에 본인의 어떤 심경의 변화가 조금 있어서 사직원 철회서 제출을 어제(27일) 저희도 관련 주무 부서를 경유를 해서.."
도는 아직 사표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무원법에 따라 철회를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병관 행정부지사]
"관련 공무원법이 신분 보장이 돼 있는 거기 때문에 본인의 사직서 철회에 대한 입장을 존중을 하고.."
다만 물의를 일으킨 처신에 대한 비난이 불가피하다며 대기명령 조치를 취했지만, 직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도청 내부게시판에는 '누군가에겐 평생 직장이 누군가에겐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힘들면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는 한낱 아르바이트에 불과하냐'며
'묵묵히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을 기만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처사'라는 비난이제기됐습니다."
또다른 부서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간부의 갑질로 언론사 광고비 집행 업무에서 배제 됐다는 직원의 주장으로 해당 간부가 출근을 안 하거나 직원도 2주일 넘게 출근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해당 직원]
"일단 다음 주까지는 연가를 내놓은 상황이라 좀 시간을 가지고 있을 예정입니다."
[박혜진 기자]
"감사위원회는 잇따른 간부들의 갑질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한 감사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와는 별개로 공직자들이 내부 불화로 사직을 번복하거나 출근을 거부하는 등 도정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직원들은 물론 도민들의 실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