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자치도청 내부가 요즘 이런저런 갈등으로 어수선합니다.
개방형 고위직과 중간 관리자 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등 작년에 이어 또다시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건데요.
기업유치 등 각종 성과를 바탕으로 장밋빛 재선 가도를 달리나 했던 김관영 지사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익산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임기 반환점을 한 달여 앞두고 있어, 텃밭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최근 재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기업인들의 요청을 거론하며 에둘러 2년 뒤 출마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새만금 기업유치 실적 등이 재선 도전에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런 외부의 성과와는 달리, 도청 내부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고위직과 부서원 간의 불화, 더 나아가 갑질 논란까지.
이 가운데서도 도정의 핵심이라는 기업유치 전담 부서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2급 실장 자리를 지난해부터 개방형으로 돌려 외부 인사가 맡게 됐는데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겁니다.
해당 간부가 부서 과장급의 연가 사용 등을 문제 삼아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
올가을 전 세계 한인 기업인을 대거 초청하는 국제대회 준비의 실무책임자이기도 한데, 돌연 사직서까지 제출해 업무 공백까지 우려됩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김관영 지사가) 사직서를 오늘(23일) 수리하셨습니다. 공백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
도지사의 메시지를 관리하는 대변인실도 최근 내부 갈등이 고개를 들며 뒤숭숭합니다.
절차에 맞지 않은 광고비 집행 등을 질타하며 부서원을 일부 직무에서 배제한 건데,
직원은 사실 관계를 다투기도 전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했다며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대외적 성과를 중시하는 분위기에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되고 내부 갈등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자치도는, 갑질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도지사가 공무원 직급별로 소규모 간담회를 여는 등 분위기 수습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수영 기자]
"이날 김관영 지사는 숱한 도정 과제 앞에 우리는 지금 흔들릴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28년 만에 도약의 전기가 될 거라며 새로 출범한 전북자치도의 앞날을, 당분간 우려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화면제공: 전북자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