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3주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정치권과 노동계가 신속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전주시가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가운데 초보 운영사의 예견된 인재 아니었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야간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이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사고는 지하 1층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어쩌다 폭발이 발생한 것일까?
지하 1층은 음식물 쓰레기 폐수나 슬러지들이 이동하는 배관들이 어지럽게 설치돼 있는 공간,
배관 속에 장기간 남아 있던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모여 폭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단 제기됩니다.
남은 찌꺼기로 인해 배관이 막혀 주기적으로 배관 교체가 진행됐다는 것이 노동계의 증언,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전주리싸이클링타운분회장]
"이런 배관을 장기간으로 사용하고 배관 내 음식물 쓰레기에 있는 스트루바이트가 생성돼서 배관이 서서히 막히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원래 스테인리스 배관으로 교체를 해야 하지만, 값싼 플라스틱 배관을 토치로 해 연결하기도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슬러지들이 모여있는 저류조 바로 위에 있어 가뜩이나 인화성 가스가 모일 가능성이 높은데, 화기를 사용했다면 심각한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입니다.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전주리싸이클링타운분회장]
"앞쪽 부분에 가스 토치로 해서 가공을 해서 이렇게 (배관을) 체결하지 않았을까 추정이 됩니다."
현재 타운은 수익형 민자사업인 BTO 방식으로 운영돼 소유권은 전주시에 있지만, 운영권은 태영건설과 성우건설 등 4곳에 나눠져 있습니다.
최근 태영이 빠지면서 쓰레기 처리 경력이 없는 중소 건설사인 성우건설에 전주시가 운영을 맡긴 것도 화를 부른 이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승우 / 전주시의원]
"자격도 없고 경험도 없는 성우건설이 맡으면서 당연히 사고는 예견될 수밖에 없는.."
다친 노동자 중 2명이 반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 상황,
전주시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합니다.
[전주시 관계자]
"일단 소관부서에서 검토한 바로는 저희는 (중대재해처벌법) 검토 대상이 안 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전주시는 빠졌고. 성우건설, 태영건설 쪽에서 책임 있다고."
20일 가까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수사까지 장기화되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폭발 사고,
지자체의 무관심과 초보 사업자의 전문성 부족, 안전 불감증이 부른 사고가 아닌지 의문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