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소아과 의사를 찾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을 찾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주 예수병원에 호남권 최초의 24시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어 시름을 덜어줄 전망입니다.
하지만 관련 인력 수급이 쉽지 않아 지속적인 센터 운영을 장담할 수 없어 후속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남권 최초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전주 예수병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6년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지역별로 지원해 왔는데 드디어 호남권에도 센터가 개설된 겁니다.
[신충식 / 예수병원장]
"우리 전라북도 도민, 특히 소아들에게 큰 희망과 또 보호자분들에게는 안식을 줄 수 있는 그런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도내 0~18세 소아청소년은 25만 1천여 명,
여전히 적지 않은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가 나날이 줄어 응급시 대처가 쉽지 않았는데 전담센터가 생겨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박혜진 기자]
"예수병원은 소아 전문의 4명 등을 확보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전용 응급실에서 24시간 소아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어렵사리 호남권 응급센터가 확보됐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10년 전보다 64%나 줄어드는 등 관련 의료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데다,
의료파업까지 겹치면서 지속적인 운영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선정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전북을 비롯해 모두 15곳,
하지만 3곳은 운영되지도 못한 채 선정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4명과 전담 간호사 10명 확보가 필수 조건인데 인력 수급이 쉽지 않았던 겁니다.
실제 예수병원과 함께 지정된 충북대병원은 전문의 부족으로 선정되자마자 선정 취소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지어 기존 운영되던 센터마저 전문의 7명 중 6명이 사직 혹은 휴직하는 등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음성변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교수가 한 명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해당 교수가) 당직을 서지 않는 시간대에는 응급의학과에서 외상환자를 보는 거죠."
예수병원 센터 역시 3년전 개소할 예정이었지만, 전문의 부족으로 연기됐다가 가까스로 조건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김경녕 /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려면 (전문의) 한 6명 정도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1년 후 평가를 통해 지속 운영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인력 수급 여부가 안정적인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