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사라진 60년 전 추억".. 생활기록부 통째로 없어져
2024-05-16 1198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 앵 커 ▶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이 오롯이 담겨있는 개인 생활기록부는 반영구 국가기록물 중 하나입니다.


국가기록물인 만큼 소중히 보존해야 할 중요자료지인데요, 


한 초등학교 동창 2백여 명의 생활기록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입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 리포트 ▶

김제에 사는 최부일 씨는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족기록물을 만들기 위해 


올 초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생활기록부 사본을 요청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본인 것은 물론 함께 졸업한 동창생 2백여 명의 생활기록부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최부일 / 김제00초 40회 졸업생]

"다 늙어서 이걸 뭐 하러 찾나 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이게 정신적으로 볼 때는 피해잖아요. 내 것만 없다는 것이" 


확인 결과 1회부터 76년 졸업생인 34회까지는 국가기록원으로 옮겨져 보존 중이고


35회 이후부터는 모두 학교에서 소장해 왔는데 이중 유일하게 40회 생활기록부만 없어진 겁니다.


지난 2007년 국가기록원 전수조사를 통해 40회 생기부가 누락됐다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 자세한 분실 경위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학생 개인의 생활기록부는 반영구 국가기록물입니다.


최초 8년은 학교가 소장하고 이후 지역교육청이나 국가기록원으로 옮겨 보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1년 공간 부족을 이유로 생기부를 포함한 지방 기록물 관리를 각 시도로 넘겼지만, 


전라북도는 지방기록물관리공간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해 결국 생기부는 보안이 열악한 각 학교 문서고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문석 / 전북자치도교육청 기록연구사]

"보존 기간 30년 이상인 학교 기록물은 현행법상 자치단체에서 보존 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는데 현재 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기부가 사라진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1명에 그치는 등 통폐합 위기인데 전국의 초등학교 대다수가 비슷해 통합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자체 보관 중인 생기부는 지난 2011년 모두 전산화를 거치긴 했지만


화재나 도난, 학교이전 등을 이유로 분실된 사례는 개인 스스로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목록